전동침대는 복지용구 중에서도 사용건수, 사용금액 모든 면에서 상위에 랭크되는 대표적인 복지용구이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 선택하는 것도 사용하는 것도 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되기 쉽다.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은 사실이다. 하지만 요양을 위한 전동침대는 텔레비젼 광고에서 자주 접하는 건강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전동침대와는 조금 구분해서 생각 할 필요가 있다. 들릴 듯 말 듯 조용한 모터 소리와 푹신하고 두툼한 매트리스만 내 취향에 맞으면 그걸로 충분한 것이 아니다. 요양을 위한 전동침대는 고령으로 인해 신체 기능에 어떤 장애가 생겨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는 분들을 위한 도구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모든 복지용구가 그렇듯 지금의 장애를 극복하여 나다운 생활을 재구축하기 위해 사용한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개개인의 신체 기능은 다르고 개개인의 장애를 어떤식으로 전동침대가 도와 줄 수 있는지는 그것 또한 개개인에 따라 달라진다. 전동침대도 침대이다. 그래서 전동침대도 과학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농담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침대는 잠을 자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하지만 고령으로 인해 몸에 장애가 오기 시작하면 이 기본적인 사용법을 무시하고 단지 편하다는 이유로 밤 낮 없이 침대에서만 생활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 나다운 생활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도입한 전동침대가 나를 와상환자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와상환자는 하루종일 전동침대위에서 내려오지 않으려는 상태를 말한다. 충분히 자립해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을 전동침대가 와상환자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점은 꼭 이해하고 사용해야 한다.
복지용구는 신체 어딘가가 불편한 고령자의 자립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단(도구)이다. 그러나 잘못된 사용법은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전동침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편리함)에서 조금씩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한번 더 생각하자. 다음 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다루려하는 사용법과 더불어 끼임이나 추락 등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사고가 날 위험도 늘 주의해야 한다.